도심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방법 중 전시회를 보는것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8월 뜨거운 여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스페인의 3대 화가중 한명인 호안 미로(1893~1983)는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가 그림을 그린 것 같은 화가로 유명합니다.
호안 미로의 작품들은 대부분 '무제'인데 작품의 제목을 통해 언어의 테두리에 갇혀있기보다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방식으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사진은 관람하기 직전 입구입니다.
방학을 맞아 단체 관람을 온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했습니다. 아이들이 작품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호안 미로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나 동양 미술의 전통 회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
아무도 시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개작하고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나에게 형태는 추상적이지 않다. 형태란 언제나 사람, 새와 같은 것들이다'
이 문장은 호안 미로가 자신의 작품이 너무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건넨 문장입니다.
호안 미로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예술을 추구하였으며, 그에게 있어 예술은 저 너머에 존재하는 고매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은 1관과 2관 사이 휴게실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계단에 앉아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놀고있었습니다.







아이와 같은 눈으로 그림을 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지만 그림을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보고 느끼는 것이 좋았습니다.
처음 제목이 없는 작품을 보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 제목을 붙이는 소소한 기쁨의 시간이되었습니다.
호안 미로의 작품들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