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삭막한 풍경에 지쳐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색감의 무언가가 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할 무렵,

  '미지의 탐험 그리고 발견'이란 주제로 3년 만에 돌아온 내셔널지오그래픽展에 다녀왔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지구의 광범위한 모습을 담아내기로 유명하죠 :)

  일전에 했던 전시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를 바꾼 탐험과 역사의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추위를 뚫고 도착한 예술의전당! 내셔널지오그래픽展은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전시 중이었습니다.

  표를 끊고 팜플렛도 한 장 챙겨봅니다. 거대한 석상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석상의 압도적인 크기를 가늠케 합니다.

  이 사진은 전시관 내부에서 더 크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한 덩어리의 암석을 다듬어 만든 석상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더 깊은 이해와 재미를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다운받았습니다.

  1.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역사

  2. 시간 속에 파묻힌 고대도시들

  3. 지구를 넘어

  4. 새로운 발견

  5. 해저에서 발견한 신세계

  다섯가지 테마 모두 흥미로웠지만,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주와 관련된 테마인 '지구를 넘어'였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우주야말로 개인이 가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니까요.

  아쉬운 마음에 입장 전 마지막으로 열심히 찍어봅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었거든요.

  담아오고 싶은 멋진 사진이 많았지만 눈으로 담을 수밖에...ㅠㅠ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ㅋㅋ 마음에 드는 엽서 몇 장을 샀어요. 제일 웅장하다 느꼈던 사진은 팔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전시의 메인 컷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엽서는 팔더라구요. (제일 위 상단 컷과 맨 앞 엽서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이 사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1984년에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는 17년이 지나서야 이 소녀의

  이름을 알게 됐다고 해요. 난민촌을 수소문하고 또 수소문해서 찾아낸 소녀는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전시장에는 엄마가 된 그녀의 모습이 함께 걸려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얼굴을 보며 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

  이번 전시는 역사나 자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과 우주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구나-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 모든것을 끊임없이 탐험하고 발견하는 인간의 모습에 경외를 느끼게 한 전시였습니다. 

  아득할 정도로 깊은 심해, 상상조차 어려운 우주의 단면, 끓어오르는 화산, 까마득한 에베레스트 산까지. 

  한명의 관찰자가 되어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지구의 모습을 탐험하는 기분은 보너스였구요!! :)

  마지막으로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사진 몇 장과 인상 깊었던 문장 하나를 첨부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음 발견이 기대해 봅니다 :)